단순한 설사가 아니다
강아지 장염의 시작
강아지가 하루 이틀 설사를 했다고 모두 장염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잦은 설사, 구토, 식욕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소화불량이 아닌 장염(Enteritis)을 의심해야 합니다.
강아지 장염은 장 점막에 염증이 생겨 정상적인 소화와 흡수가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원인과 경과에 따라 경증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까지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파보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세균 감염(살모넬라, 클로스트리디움), 기생충 감염(회충, 편충, 구충), 그리고 급격한 사료 변경, 상한 음식 섭취,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묽은 변이나 구토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급격히 악화됩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는 면역체계가 미성숙해 ‘파보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빠르게 진행될 위험이 높습니다.
파보바이러스 감염 시에는 피 섞인 설사, 심한 구토, 무기력이 동반되며 즉각적인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하루 정도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장염은 초기에 대응하면 회복이 빠르지만, 진행되면 패혈증이나 장 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증상별로 살펴보는 장염의 진행 단계
강아지 장염의 증상은 원인과 경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전형적인 진행 패턴이 있습니다.
1단계에서는 식욕 감소, 잦은 구토, 묽은 변이 나타나며, 이때 적절히 수분과 영양을 보충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2단계로 넘어가면 설사 횟수 증가, 냄새가 심한 변, 점액성 또는 혈변이 나타납니다.
장 점막이 손상되어 피가 섞이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3단계에서는 심한 탈수, 체온 저하, 무기력, 눈이 푹 꺼짐 등의 증세가 동반됩니다.
이때는 응급 상황으로,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특히 파보바이러스 장염은 감염력이 강해 다른 강아지에게 쉽게 전파되므로, 감염 의심 시 격리가 필수입니다.
한편, 급성 장염 외에도 만성 장염이 있습니다. 이는 알레르기성, 자가면역성, 혹은 염증성 장질환(IBD)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생기며, 오래 지속되는 설사와 체중 감소가 특징입니다.
이런 경우 장내세균총 불균형이 주요 요인이므로, 식이조절과 장내 유익균 보충이 치료의 핵심이 됩니다.
즉, 설사의 형태(묽음, 점액, 혈변), 냄새, 구토 횟수, 식욕 상태 등은 단순 증상이 아니라 장염의 심각도와 진행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보호자는 이를 꼼꼼히 기록하고 수의사에게 알려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진단과 치료
수액과 식이조절이 핵심
강아지 장염은 외견상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수의학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물병원에서는 대변검사, 혈액검사, X-ray,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염증의 범위와 원인을 확인합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액치료와 면역 보조가 중심이 됩니다.
세균성 장염은 감염된 균의 종류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하며, 2차 감염을 예방합니다.
기생충성 장염은 구충제를 투여해 원인 기생충을 제거합니다.
식이성 장염은 장을 쉬게 하여 회복을 돕는 금식–소량 급식–저지방식 단계로 관리합니다.
무엇보다 장염 치료의 기본은 탈수 방지입니다.
강아지는 체중 대비 수분 손실이 빠르기 때문에, 수액 주사를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합니다.
집에서는 강아지에게 깨끗한 물을 자주 제공하고, 구토 후에는 12시간 정도 금식 후 미음이나 저지방 사료로 천천히 급여해야 합니다.
한편, 장염 회복기에는 유산균 보충제가 장내 환경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 인체용 프로바이오틱스는 성분 차이가 있어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장염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과 관리 요령
강아지 장염은 예방이 가능하지만, 작은 부주의로 쉽게 발생합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위생관리와 사료 관리입니다.
첫째, 사료나 간식은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냉장보관 제품은 실온에 오래 두지 않아야 합니다.
상한 음식이나 사람 음식(특히 기름기 많은 음식, 양파, 초콜릿 등)은 장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둘째, 급작스러운 사료 교체는 금물입니다.
새로운 사료로 바꿀 때는 5~7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비율을 조정해야 합니다.
셋째, 정기적인 구충과 백신 접종은 감염성 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파보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백신은 반드시 접종 일정을 지켜야 합니다.
넷째,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환경 변화나 외출 시 과도한 자극은 장 운동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설사와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염 이후에는 최소 1주일 이상 저지방·저섬유질 사료를 급여하며, 평소에도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 중심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가 구토하거나 설사를 반복한다면, 단순한 위장 불편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정리
강아지 장염은 흔하지만 방치하면 위험한 질환입니다.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식이 이상 등 다양하며, 초기 대응이 늦을수록 회복이 어렵습니다.
탈수 방지, 식이조절, 청결한 환경이 치료와 예방의 핵심입니다.
작은 설사 한 번이라도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보호자의 관심이 반려견의 생명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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