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uterine fibroid)은 가임기 여성의 약 30~40%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 양성 종양입니다.
근육층에 생기는 이 종양은 대부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의 영향을 받아 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폐경 후에는 일반적으로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며 근종이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 여성에서는 폐경 이후에도 근종이 남거나 심지어 커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폐경이 되었으니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이 위험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폐경 이후의 자궁근종은 악성 변화 가능성, 호르몬 대체 요법(HRT), 대사질환 등 복합적인 요인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폐경 이후에도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폐경 후 자궁근종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폐경 후에도 근종이 유지되거나 커지는 원인으로는 첫째, 지속적인 지방 조직 내 에스트로겐 생성이 있습니다.
여성의 체내 지방조직은 아로마타아제(aromatase) 효소를 통해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키며, 이 과정에서 소량의 호르몬이 계속 분비됩니다.
따라서 비만 여성일수록 폐경 후에도 근종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호르몬 대체요법(HRT)의 영향도 중요합니다.
갱년기 증상(안면홍조, 불면, 골다공증 등)을 완화하기 위해 에스트로겐을 복용할 경우, 그 호르몬이 자궁근종의 성장을 다시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HRT를 시행 중인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근종 크기의 변화를 관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근종은 에스트로겐 의존성이 낮은 섬유성·변성형 근종으로, 호르몬 감소와 상관없이 서서히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악성종양(자궁육종, leiomyosarcoma)과의 감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폐경 후 자궁근종의 증상과 위험 신호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폐경 후 크기가 줄며 증상이 완화되지만, 일부는 여전히 복부 팽만감, 골반 통증, 빈뇨 또는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폐경 이후 출혈이 생기는 경우, 이는 단순한 근종 출혈이 아니라 자궁내막암 또는 자궁육종과 같은 악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근종이 크거나 변성이 진행된 경우 초음파에서 불규칙한 형태나 괴사 부위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MRI를 통해 감별 진단을 시행합니다.
폐경 후 자궁근종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새로 발생하거나 빠르게 커지는 근종’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한 양성 종양보다는 악성화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며, 자궁적출술 또는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와 관리 – 무조건 수술이 답일까?
폐경 후 자궁근종의 치료는 증상의 유무와 악성 가능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무증상이고 근종 크기가 안정적이라면, 6개월~1년 주기의 정기 초음파 검사로 추적관찰이 가능합니다.
복통, 출혈, 압박감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적출술(자궁 전체 제거)이나 근종절제술(부분 제거)을 고려합니다.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받는 여성이라면, 에스트로겐 단독요법 대신 프로게스테론 병용요법으로 전환하거나, 비호르몬 대체요법(예: SSRI, 가바펜틴, 허브 성분 요법 등)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에스트로겐 대사를 개선하면 근종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폐경 후 자궁근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성장 양상’과 ‘출혈 여부’에 따라 위험성이 달라집니다.
폐경 이후에도 “자궁은 끝난 기관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꾸준한 정기검진이 건강한 노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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