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이란 무엇인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비가역적 시력 손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시력의 조용한 도둑’이라고 불린다.
시신경은 눈에서 뇌로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인데, 이 부분이 손상되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고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초기에는 거의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시력 자체는 오래도록 유지되지만, 시야의 가장자리부터 손실이 시작되어 환자 본인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병이 진행된다.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안압 상승이다.
눈 속의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이 눌리며 손상된다.
하지만 모든 녹내장이 안압 때문만은 아니다.
일부는 안압이 정상 범위(21mmHg 이하)임에도 시신경이 약해 손상되는 정상안압 녹내장도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즉, 안압이 정상이라고 안심할 수 없으며, 시신경 상태 자체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녹내장의 종류와 주요 증상
‘모르는 사이 시야가 사라진다’
녹내장은 발생 원인과 형태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두 가지 형태는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이다.
개방각 녹내장
가장 흔한 형태로, 방수 배출 통로가 열려 있음에도 배출 기능이 떨어져 안압이 서서히 높아진다.
증상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며, 환자가 알아차릴 때는 이미 시야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주변부 시야가 좁아지거나, 한쪽 눈의 시야가 비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두 눈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뇌가 보정해 버려, 본인이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쇄각 녹내장
방수 배출로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형태다.
심한 눈 통증, 두통, 구토, 시야 흐림, 불빛 주변에 무지개빛 후광이 나타나며, 응급상황에 해당한다.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수 시간 내에 시신경이 영구 손상될 수 있다.
이외에도 선천성 녹내장(유전·발달 이상), 이차성 녹내장(외상·약물·염증 등 원인)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만성 개방각 녹내장으로, 이 경우 ‘자각 증상 없음’이 가장 큰 위험요소다.
시야 손상이 이미 진행된 후에는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
조기 발견이 곧 시력을 지키는 길
녹내장은 단순히 안압만으로 진단되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복합 검사가 필요하다.
안압검사
안구 내 압력을 측정
시야검사
시야의 손상 부위를 확인
시신경유두검사
시신경의 형태와 손상 정도 확인
시신경 섬유층검사
망막 신경층의 두께를 분석하여 조기 손상 확인
치료의 핵심 목표는 시신경 손상 속도를 늦추는 것, 즉 안압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되살릴 수 없으므로, 치료는 “보존”의 개념이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점안약(안압하강제) 사용이다.
약물 종류에는 방수 생성 억제제, 방수 배출 촉진제, 혼합제 등이 있으며, 하루 1~2회 꾸준히 점안해야 한다.
점안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섬유주성형술, 홍채절개술 등)나 수술적 배액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미세수술기법(MIGS, 최소침습녹내장수술)이 개발되어, 합병증 위험을 줄이면서 안압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치료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리와 추적검사다.
녹내장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가 약을 중단하거나 진료를 게을리하면 빠른 시야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녹내장의 위험요인과 예방법
‘정기검진이 최고의 예방이다’
녹내장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특정 조건을 가진 사람은 발병 위험이 높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다음과 같다.
▶ 40세 이상 중장년층
▶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 고안압증 진단을 받은 경우
▶ 근시(특히 -6디옵터 이상 고도근시)
▶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자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5~10배 높다.
따라서 40세 이후, 또는 가족 중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높지 않아도 발생하므로, 단순한 시력검사만으로는 발견이 어렵다.
시야검사와 OCT(망막 신경층 분석) 을 함께 시행해야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예방 차원에서는 눈의 혈류와 신경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스트레스 관리, 카페인 과다섭취 자제, 흡연 금지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할 때는 1시간마다 눈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직접적인 예방책이라기보다, 시신경 손상을 늦추고 질환의 진행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녹내장은 ‘치료보다 관리’가 핵심이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
녹내장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시신경 질환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유일한 해답이다.
많은 환자들이 “시력이 괜찮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지만, 이미 중심 시야까지 손상된 후다.
시야가 좁아지면 책 읽기, 운전, 보행 등 모든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한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받은 경우, 대부분은 평생 동안 실명 없이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생활 습관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녹내장은 노인성 질환으로만 여겨지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불규칙한 수면, 스트레스, 시력교정 수술 이후 변화 등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즉, 현대인의 눈은 ‘만성 피로 상태’에 가까워, 정기적인 시신경 검사 없이는 녹내장을 방치하기 쉽다.
정리
녹내장은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조용히 시야를 갉아먹는 무서운 만성 안질환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시력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 올바른 생활습관, 그리고 치료의 지속성 – 이 세 가지가 시력을 지키는 핵심이다. 눈은 한 번 잃으면 다시 되찾을 수 없다.따라서 ‘보이는 지금’이 바로 예방의 시기다.녹내장은 치료보다 관리와 조기 대응의질환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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