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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질병정보

대상포진 – 신경 속에 잠든 바이러스가 깨어날 때

대상포진 – 신경 속에 잠든 바이러스가 깨어날 때

 

 

 

 

 

 


1. 대상포진의 개요

수두의 그림자가 다시 깨어나다


 

 

 

대상포진은 한때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재활성화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어릴 적 수두를 앓고 회복되면 바이러스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척수나 뇌신경 근처의 감각신경절에 ‘잠복’한다.

 

평소에는 인체의 면역 체계가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있지만, 노화·스트레스·피로·질병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피부로 이동하며 활동을 시작한다.

 

 

 

 


그 결과 피부에 수포성 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帶狀)’이라는 이름은 띠 모양으로 병변이 나타난다는 데서 유래했다.

 

보통 몸의 한쪽에만 증상이 생기며, 흉부, 복부, 얼굴, 목, 팔, 다리 등 신경이 분포하는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감기몸살로 착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당 부위에 붉은 반점과 수포가 생기고,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

 

 

 

 


이러한 통증은 단순 피부 통증이 아니라 신경이 직접 손상되면서 생기는 신경통이다.

 

때문에 환자들은 "피부가 불에 타는 것 같다"거나 "전기가 오르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2. 증상과 진행 과정

피부의 통증에서 신경의 고통으로


 

 

대상포진의 진행은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된다.

 

 

 

 

 

 

전구기(Prodromal stage)


발진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해당 부위에 찌릿한 통증, 작열감, 감각 이상이 생긴다.

 

때로는 피로, 미열,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감기나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발진기(Acute eruptive stage)


1~3일 후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이 반점 위로 작은 물집이 무리를 이루며 나타난다.

 

물집은 맑은 액체로 차 있다가 점차 탁해지고, 터지면서 딱지가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2~4주 내에 병변이 회복되지만, 그 과정에서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특히 통증이 밤에 심해 수면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회복기(Healing stage)


딱지가 떨어지면서 피부는 서서히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는다.


이는 피부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손상된 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전체 환자의 약 10~20%에서 나타난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층, 여성, 발진 부위가 얼굴인 경우 위험이 높다.


이 신경통은 단순 통증을 넘어 우울증, 불면, 불안, 식욕저하 등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3. 합병증과 위험성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다


 

 

 

대상포진은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바이러스가 감각신경뿐 아니라 운동신경, 뇌신경, 내부 장기 신경까지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앞서 언급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며,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합병증이 있다.

 

 

 

 

 

안면신경 마비(람지 헌트 증후군)

귀 주변에 발진이 생기면서 안면마비,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증이 동반된다.

 

 

 

 

 

 

안구 대상포진

눈 주위에 발생하면 각막염, 포도막염을 일으켜 시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침범

드물게 뇌염, 뇌수막염, 척수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장 대상포진

면역저하자에서는 바이러스가 내부 장기에 영향을 미쳐 폐렴, 간염, 췌장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암 환자, 장기이식 환자, HIV 감염자 등 면역억제 치료 중인 사람은 질병이 훨씬 더 심하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필수다.

 

 

 

 

 

 

 

 


4. 원인과 발병 요인

면역력 저하가 핵심


 

 

 

대상포진의 근본 원인은 면역 체계의 약화다.


정상적인 면역 시스템은 신경 속에 숨어 있는 바이러스를 통제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면역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 억제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50세 이후 대상포진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면역력 저하의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

 

 

 

 

 

노화

세포성 면역의 저하

 

 

 

스트레스

코르티솔 증가로 인한 면역 억제

 

 

 

 

과로와 수면 부족

회복력 감소

 

 

 

 

만성질환

당뇨병, 고혈압, 신부전, 암 등

 

 

 

 

면역억제제 복용

 

 

 

 

급격한 체중 감소나 영양 불균형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대상포진 발병률이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젊은 층에서도 스트레스, 야근,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이 흔들리면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 치료

72시간의 황금 시간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


피부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통증을 줄이고, 병변의 치유를 앞당기며, 신경통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는 다음과 같다.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

 

 

 

 

이들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물로, 7일 정도 복용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진통제, 신경안정제, 스테로이드 등이 함께 사용된다.

 

필요 시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 신경 치료를 통해 신경 손상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물집 부위는 2차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깨끗이 소독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냉찜질로 열감과 염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절대 뜨거운 찜질은 피해야 한다.

 

 

 

 

 

 

 

 

 

 


6. 예방

백신이 최고의 방패


 

 

 

현재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질병관리청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을 권장하며, 과거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도 재발 방지를 위해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백신은 두 종류가 있다.

 

 

 

 

 


구분 조스타박스(Zostavax) 싱그릭스(Shingrix)
백신 유형 생백신 불활화(재조합) 백신
접종 횟수 1회 2회 (2~6개월 간격)
권장 연령 60세 이상 50세 이상
예방효과 약 50~60% 약 90% 이상
면역저하자 접종 제한적 가능
특징 단가 낮음, 보관 간편 효과 높고 지속력 강함

 

 

 

싱그릭스는 2020년 이후 국내에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예방 효과가 10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도 있다.


다만 두 번 맞아야 하며, 1회 접종비가 약 20만~25만 원으로 다소 고가다.

 

 

 

 

 

 

 

 


7. 무료 예방접종 제도와 지원


 

 

국가 차원의 무료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아직 시행되지 않았으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경기, 부산 등 일부 구청에서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또는 부분 지원을 실시한다.


지자체별로 연령, 소득, 의료기관 지정 등이 다르므로 거주지 보건소에 문의해야 한다.


또한 일부 직장 단체보험, 건강검진센터에서도 예방접종비를 할인 지원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8. 생활 관리와 재발 방지


 

 

대상포진의 재발률은 약 5~10%로 보고된다.

 

한 번 걸렸다고 해서 완전히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면역력 유지가 재발 방지의 핵심이다.

 

 

 

 

 

▷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스트레스 완화: 명상, 산책, 음악 등

 

 적절한 운동: 면역세포 활성화

 

 비타민 B군, C, 아연, 단백질 섭취

 

 음주·흡연 제한

 

 

 

 

특히 통증이 남아 있는 경우, 신경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무리한 운동이나 과로를 피해야 한다.


온찜질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냉찜질이 권장된다.

 

 

 

 

 

 

 

 

 

 

정리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생기는 신경계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면역력 저하이며, 50세 이상 고령층과 스트레스 많은 사람에게 흔하다.
초기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 치료가 예후를 좌우한다.
예방백신(특히 싱그릭스)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생활습관 관리와 면역력 강화가 재발 방지의 핵심이다.
대상포진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통증이 시작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을 받고, 예방접종을 통해 신경통의 고통을 미리 막는 것이 현명하다.면역력은 단 하루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예방이 곧 최고의 치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