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피하다와 챙피하다, 뭐가 맞을까?
일상 대화에서 “너무 챙피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국어사전에서 단어를 찾아보면 ‘챙피하다’는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정식으로 인정되는 표준어는 ‘창피하다’ 하나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창피하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창피하다 [形]
① 부끄럽고 체면이 깎이는 듯하다.
② 난처하고 거북하다.
즉, 공식적으로 올바른 표현은 창피하다이고, ‘챙피하다’는 발음상 변형된 잘못된 비표준 표현입니다.
예문
발표 시간에 원고를 잊어버려서 너무 창피했다.
거짓말이 들통나니 온몸이 창피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2. 왜 많은 사람들이 ‘챙피하다’라고 말할까?
그렇다면 왜 ‘창피하다’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챙피하다’라는 표현을 쓰게 될까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발음상의 혼동
한국어에서는 특정 자음이 발음될 때 경음화(된소리화)가 일어납니다.
‘창-’ 부분이 구어체에서는 ‘챙-’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특히 빠르게 말하거나 강세를 주면 ‘챙피하다’라고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습관적인 오용
말은 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주변에서 ‘챙피하다’라고 계속 쓰면 자연스럽게 잘못 배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일기나 글쓰기에서 자주 틀리는 단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는 반드시 맞춤법을 지켜야 합니다. 구어에서는 혼용되더라도 문어체에서는 ‘창피하다’만 옳습니다.
3. ‘창피하다’의 어원과 의미 차이
‘창피하다’라는 단어의 뿌리를 알면 기억하기가 더 쉽습니다.
어원
한자어 *猖披(창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원래 의미는 ‘난폭하다, 함부로 날뛰다’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체면을 잃어 부끄러운 상태’라는 의미로 변했습니다.
현재 의미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부끄럽다’보다 사회적 맥락에서 ‘체면을 구기는 난처함’에 더 초점이 있습니다.
예시로 비교해봅시다.
부끄럽다
칭찬을 받아 얼굴이 빨개졌다.
창피하다
사람들 앞에서 넘어져서 체면이 구겨졌다.
즉, ‘부끄럽다’는 개인적 감정, ‘창피하다’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의 체면 손상에 더 가까운 표현입니다.
4. 자주 쓰이는 문맥 속 ‘창피하다’
‘창피하다’는 일상 회화, 직장 생활, 학교 생활 등 다양한 상황에서 쓰입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맥락을 살펴보겠습니다.
실수와 관련된 상황
발표 중에 내용을 잊어서 창피했다.
길에서 넘어져 사람들이 웃는 걸 보니 너무 창피하다.
체면과 관련된 상황
어른 앞에서 버릇없이 굴다니 정말 창피한 일이다.
거짓말이 들통나서 모두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
타인과의 비교 상황
다른 사람들은 다 잘하는데 나만 못하니 창피하다.
내 실력이 드러날까 봐 창피해서 숨고 싶었다.
이처럼 ‘창피하다’는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사회적 관계 속 체면 손상과 직결되는 단어입니다.
5. ‘창피하다’와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
‘챙피하다’ 외에도 비슷하게 혼동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함께 정리해 두면 맞춤법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창피하다 (O) vs 챙피하다 (X)
금세 (O) vs 금새 (X)
헷갈리다 (O) vs 헛갈리다 (X)
가엾다 (O) vs 가엽다 (O, 둘 다 가능)
애매하다 (O) vs 애매모호하다 (중복 표현, 가급적 피함)
국어는 발음과 표기가 달라서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 표현은 반드시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표준어는 창피하다만 존재한다.
‘챙피하다’는 발음상 잘못 쓰인 표현이다.
‘창피하다’는 ‘부끄럽다’보다 체면이 깎이는 사회적 난처함을 강조한다.
블로그 글이나 문서에서는 반드시 창피하다를 써야 신뢰도를 지킬 수 있다.
‘창피하다’와 ‘챙피하다’는 단순한 철자 차이 같지만, 정확히 따지면 표준어와 비표준어의 차이입니다. 구어체에서는 흔히 틀려 쓰지만, 글쓰기에서는 반드시 ‘창피하다’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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