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바라다’와 ‘바래다’를 혼동할까?
우리말에서 자주 틀리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바라다’와 ‘바래다’입니다.
“행복을 바래요.”
“행복을 바라요.”
두 표현 모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사실 이 중에서 맞는 표현은 하나뿐입니다.
‘바라다’와 ‘바래다’는 발음상으로는 크게 구분이 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혼용하지만,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엄연히 다른 의미와 쓰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편지나 문자에서 자주 틀리기 때문에 한 번 정리해두면 실생활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2. 올바른 표현은 ‘바라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망이나 희망을 뜻할 때는 언제나 ‘바라다’가 맞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바랍니다.” → (O)
“내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O)
여기서 ‘바라다’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거나 원하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복을 바라요”, “건강을 바랍니다”라고 쓸 때는 전부 ‘바라다’가 올바른 맞춤법입니다.
반대로 “행복을 바래요”라고 쓰면 틀린 표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 나는 대로 ‘바래요’라고 적지만, 국립국어원 규정에 따르면 이때는 반드시 ‘바라다’를 써야 합니다.
3. 그렇다면 ‘바래다’는 언제 쓸까?
그렇다면 ‘바래다’라는 단어는 틀린 말일까요?
아닙니다.
‘바래다’도 표준어로 존재하지만,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바래다(색이)
햇빛이나 물, 바람 등에 의하여 빛깔이 바뀌거나 희미해지다.
예: 햇빛에 바래다 색이 옅어졌다. / 바랜 청바지.
바래다(동행하다)
다른 사람이 가는 길에 함께 따라가다.
예: 친구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 늦었으니 차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즉, ‘바래다’는 희망·소망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따라서 “행복을 바래요”라고 하면,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행복을 집까지 바래다 준다”라는 이상한 문장이 되어버립니다.
이 때문에 틀린 맞춤법으로 분류되는 것이죠.
4. 예문으로 비교하기
(1) 바라다 – 소망, 희망
저는 여러분의 건강을 바랍니다. (O)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요. (O)
더 나은 내일을 바랍니다. (O)
(2) 바래다 – 색이 바램
햇볕에 커튼 색이 다 바랬다. (O)
오랜 세월이 지나 책장이 노랗게 바랬다. (O)
(3) 바래다 – 함께 가 주다
친구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O)
할머니를 역까지 바래다 드렸다. (O)
이처럼 문맥에 따라 두 단어는 명확히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바라다’는 언제나 희망, ‘바래다’는 색이 바래거나 함께 동행할 때만 씁니다.
5. 기억하기 쉬운 암기법
헷갈리지 않으려면 간단하게 이렇게 외우면 좋습니다.
소망·희망 = 바라다
색 바램·동행 = 바래다
즉, 마음속에서 바라는 것(꿈, 행복, 성공 등)은 반드시 ‘바라다’를 써야 하고, 눈으로 보이는 색이 옅어지는 현상이나 누군가를 함께 데려다주는 행동은 ‘바래다’라고 기억하면 됩니다.
정리
‘바라다’: 희망, 소망, 원하다. → “행복을 바랍니다.”
‘바래다’: 색이 옅어지다 / 함께 동행하다. → “햇빛에 색이 바랬다.”, “친구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행복을 바래요”는 틀린 표현, “행복을 바라요”가 맞는 표현.
‘바라다’는 희망, ‘바래다’는 색이 바램·동행이라는 의미로 구분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인사말과 소망을 표현할 때 반드시 ‘바라다’를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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